산봉우리를 순우리말로 '오름'이라고 했는데 지금은 제주방언에서만 남아있다.
한라산 주변으로 위치한 봉우리나 산들을 다 오름이라고 하며 총 368곳 (말굽형 174곳, 원추형 102곳, 원형 53곳, 복합형 39곳)의 오름이 있다.
1. 금오름
금오름은 제주의 서쪽 중산간 지역에 위치해 있습니다. 대형 원형분화구와 산 정상의 화구 호수를 갖춘 기생화산으로, 금악오름으로 불리기도 합니다. 해송, 보리수, 찔레나무 등 다양한 식물이 분호구와 산정화구호 주변에 자리 잡고 있으며 특유의 자연경관과 신성한 분위기로 관광객들에게 사랑받는 명소입니다. 비교적 완만한 등산로로 누구나 쉽게 오름 정상까지 도달할 수 있으며, 정상에서 제주도의 아름다운 자연을 한눈에 감상할 수 있습니다.
임. 조선시대에는 주로 흑막 또는 금물악, 금악 등으로 썼으며, 일제강점기에 이르러 검악, 또는 금악으로 쓰였습니다. 시간이 지나며 마을 아름이 금악리가 되면서 금오름으로 불리게 되었습니다. 마을의 노년층에서는 아직도 검은 오름, 검을 오름, 금을 오름등으로 부르기도 합니다.
방문가능시간은 00시부터 24시까지이며 연중개방되어 있습니다.
또한 공용주차장이 잘 마련되어 있어 차량을 가지고 방문하기 편합니다.
매 계절의 특징이 뚜렷해 어느 계절에 방문해도 아름다운 풍경이 기다리고 서쪽에 위치해있다 보니 일몰을 만날 수 있습니다.
정상에 위치한 화구 호수는 작은 백록담이라 불리며, 예전에는 물이 가득 차있었지만 지금은 비가 온 뒤가 아니면 보기 힘듭니다.
금오름 아래쪽에 4~5km 정도 되는 둘레길이 있어 시간이 된다면 한 바퀴 걸어보면 조용하게 경치를 느낄 수 있습니다.
2. 새별오름
이름이 예쁜 새별오름은 '초저녁에 외롭게 떠 있는 샛별 같다'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해발 519.3m로 멀리서 보면 동그랗지만 실제로 오르면 작은 봉우리들이 모여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다섯 개의 동그란 봉우리들이 별 모양을 이루어 새별오름과 함께 있다. 동쪽으로 멀리 한라산이 우뚝 서 있고 북쪽에서부터 서쪽으로는 넓은 들판이 펼쳐져있다.
북서쪽 넓은 들판은 과거 몽골군과 최영 장군이 격전을 치렀던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서남쪽으로는 아름다운 초원 너머로 푸른 바다를 사이에 둔 비양도가 펼쳐져있으며, 제주의 서쪽에 위치한 만큼 해질 무렵에 오르면 환상적인 일몰을 경험할 수 있다.
오름의 정상까지는 1시간 정도 소요되며 트레킹 코스로 유명하며, 중간중간 휴게소와 휴식공간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정상에는 '새별오름묘'라는 공동묘지가 있는데 무덤 주위로 사각으로 현무암 돌담을 둘러져있으며 죽은 자의 영혼이 드나들 수 있도록 문도 만들어져 있어 전형적인 제주 묘지의 형태를 만나볼 수 있다.
새별오름의 가장 큰 매력은 1997년부터 시작된 들불축제이다. 새 봄이 찾아올 무렵 소와 말의 방목지에 불을 지펴 해충을 없애 안전하고 좋은 풀을 얻고 불에 탄 재로는 비옥한 땅을 만들어 농사를 일구었다고 한다.
현재까지도 들불축제가 열리고 있으며 많은 관광객이 찾아옵니다.
주차장이 마련되어 있으나 주말이나 공휴일에는 주차 공간이 협소할 수 있으니 유의해야 하며 입장료는 무료입니다.
3. 저지오름
북서쪽에 위치한 닥나무가 많은 저지리의 옛 이름이 '닥몰'이어서 닥몰오름 또는 새 오름이라고 불렸었다.
지금은 저지리의 이름을 그대로 사용해 '저지오름'이라 부르며 이 오름의 정상은 제주 올레길 13코스의 마지막 코스이다.
둘레 약 900, 깊이 약 60m쯤 되는 가파른 깔때기형 산상 분화구를 갖고 있는 화산체이며 오름 각 면에는 해송이 주종을 이루며 잡목과 함께 울창한 숲을 이루고 있다.
저지문화 예술인 마을에 있는 미술과 투어와 오름투어를 함께 즐길 수 있고 2023년 개관한 저지오름보전관리 정보센터가 있어 저지오름에 대한 홍보, 교육, 체험을 제공하고 있어서 오름여행의 흥미를 높여준다.
정보센터는 매일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누구나 들러 전시관람 및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오름을 오르기 전 정보를 얻고 제주 올레길을 상징하는 리본을 따라 천천히 걷다 보면 오름의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비교적 오르기 쉬운 오름이며 정상까지의 소요시간은 약 30분 정도이다. 나무 숲길을 걷다 정상에 오르면 전망대가 보인다. 이 전망대에 올라가서 확 트인 제주 서쪽의 풍경을 구경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모른다. 분화구로 내려가 볼 수 있는 특별탐방로도 준비되어 있는데 100m 정도 짧은 거리지만 워낙 가파르고 계단폭이 좁아 주의하며 내려가야 한다. 아름다운 숲 전국대회 대상(생명상)을 받은 오름인 만큼 쭉쭉 뻗은 여러 종의 나무들이 무성하게 펼쳐져있다.
제주의 서쪽을 여행 중이라면 위에 소개해드린 오름에 올라 노을빛으로 물드는 해 질 녘을 경험해 보자. 탁 트인 시야와 푸른 바다, 해가 지면서 만들어 내는 노을까지 여행에 재미를 더해줄 것이다.